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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전북청년미술상 수상자 발표

작성자
ryuartmuseum@gmail.com
작성일
2022-06-09 16:12
조회
545
제14회 전북청년미술상 수상자로

김성수(입체, 1984-) 작가가 선정되었습니다.

전북청년미술상에 많은 관심주셔서 고맙습니다.

<심사평>

전북청년미술상 운영위원회는 2022년 제14회 영예의 수상자로 김성수(입체, 39세) 작가를 최종 선정하였다.

아시다시피 이 상은 전북 최초의 민간주도(유휴열 화백 중심의 장르별 운영위원들로 구성)로 1990년 출범한 미술상으로서 그동안 회화, 조각, 도예, 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서 14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다.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2006년 중단 이후 2021년 부활하여 올해로 열 네번째로 개최된다.

공교롭게도 청년미술상이 멈췄던 즈음에 미술에 입문한 김 작가를 선정한 몇 가지 변(辯)은 이렇다. 첫째, 최근 팬데믹으로 인한 창작 및 전시 활동 위축 상황에서도 그는 오히려 매우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었다. 15회의 개인전 중 3회가 코로나 창궐 이후이고, 동시기에 비중있는 단체전에도 다수 참여하였다. 둘째, 응모자 중 가장 젊은 30대 작가이다. 젊은 나이에 비해 다채로운 개인전과 단체전, 수상 등의 풍부함은 그가 대학 졸업과 동시에 끊임없이 창작에 몰두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정량적 근거이다. 특히 작가 입문 14년 동안 15회의 개인전은 횟수도 놀랄만하거니와 장르(철조:동판,알루미늄)의 특성상 결코 쉽지않은 작업양이다. 셋째, 작가적 성향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나의 작업 모티브는 어릴 적 유희(nostalgia)에서 기인한다. 추억속의 편린들을 발굴하고 이것을 누구나 지니고는 있지만 잊혀진 일상경험으로 간주하며 조형적 각색을 통하여 일반화함과 동시에 대중사회와 공유하고 소통을 꾀하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전북 김제시 용지면에 위치한 널찍한 작업실에는 동화 속의 주인공과 같은 인물이나 동물들이 마치 서로 스토리텔링 하듯 빼곡히 놓여있다. 1938년 네덜란드 철학자 하이징아는 인간의 본질을 ‘유희’로 간주하고, 이를 ‘호모루덴스(homo ludens;놀이하는 인간)’라고 명명하면서 놀이란 ‘인간이 상상의 세계에서 창조 활동을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그의 조각들은 자유롭게 만지고, 당기고, 올라탈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인형극에서 볼 수 있는 알루미늄 관절모형 모빌에 빛을 투사하여 벽면에 생성된 그림자까지로도 표현과 감상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쉐도우 아트 접목에 대하여 작가는 ‘평면과 입체의 중간지점’이라고 설명한다. 부연컨대 조각의 통념을 벗어난 메타생각(meta-thinking)에 기반한 확장적 발상인 것이다. 결론하자면 그의 창작열의 끝과 넓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광폭 진화하는 모습은 이 지역의 젊은 동료들의 귀감으로 삼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되었다.

수상 작가 김성수는 “역사가 있는 미술상을 수상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감사드리고, 동기부여와 함께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수상 작가에게는 상금과 함께 <유휴열미술관>에서의 개인전 특전이 주어진다.

* 김윤진(화가)님의 심사평 중 일부를 발췌하였음.